player | 2010/02/05 17:45

요즘 내가 업무상으로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훓어보면 20년 경력 중 단 3년을 제외하고는 쭉 장사를 해 온 사장님, 중국에 발을 들여 놓은지 햇수로 15년 훌쩍넘은 사장님, 나보다 네다섯살 밖에 많지 않아 보이지만 연매출 억대를 올리고 있는 사장님, 키워드 광고 하나하나가 몇십원 차이가 나는지 꼼꼼히 챙기는 노련한 사장님, 객단가 이삼만원의 의류를 팔면서 호스팅은 몇천만원씩 쓰는 사이트의 소유자, 말 그대로 발로 뛰고 봇짐 지고 가장 까다로운 계층인 여성들의 돈주머니를 열게 만드는 의류업계 사장님들과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터득한 생존감각으로 똘똘뭉치신 사장님들.

한마디로 player
시장의 선수들이다.

그런 깐깐한 클라이언트들에게 광고를 팔아야 하고 만족할만한 컨설팅을 해줘야 하고 원할 때 미팅도 하고 몇십번 반복한 말을 지루하지 않게 설명도 해야 한다. 매력적이고 한눈에 쏙쏙 들어오며 현존하는 최고의 가이드를 제작하는 것도 내몫이다.

한국 쇼핑몰 독보적 1위는 스타일 난다다. 쥔장언니는 모르긴몰라도 나랑 나이가 비슷한것 같다. 그녀가 쏟아내는 말들은 좀 달랐다. 바닥에서 발로 배우고 고객을 존경하고 중심을 파고드는 마음가짐이 아니고선 도저히 뱉을 수 없는 땀이 배어나오고 악수하며 한바탕 웃어야할듯한 반듯하진 않지만 마음에 와 닿는 말들.

스타일 난다가 중국진출을 하긴 한 모양인데, 앞으로 좀 지켜보고싶다. 이 분, '장사는 이렇게 하는 것' 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이제는 컨설팅이나 기획이라는 외피들이 그렇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몇천만원 들여서 컨설팅해본 결과, 죽치고 앉아 소비자 행위 파악하고, 몇차례의 FGI를 통해 파일럿 매장을 열어본 바로 입지선정에서 제외시켰다는 컨설팅 고수앞에서 20년동안 장사판에 계셨다는 사장님은 이건 직감적으로 되는 일이고 땅짚고 헤엄치기입니다! 라고 하시는 자신감앞에서 내가 만드는 PPT 장표들을 다 던져버리고 싶었다.
   
세금폭탄을 한번에 20억 맞아도 별 타격없이 살아남는 고수들이 판을 치는 중국시장.
아무도 모르게 지경을 넓히고 무림을 평정해가는 선수들.
그들은 호들갑스럽지 않고 날카로운 눈을 가졌다.
시장을 볼 줄 아는 날카로운 눈.

나는 이런 분야엔 완전 초자다.
요즘엔 중국말이랑 섞여서 한국어 하기도 힘들다.
그러니 내가 버거운 것은 당연한 일.
T/F에서 spin off의 과정 중에 있으니 체계가 없는 것도 당연한 일.
멀티플레이어가 되지 않으면 정신이 쏙 빠지는 현상도 당연한 일.
동시에 생각하고 지시하며 검토하고 격려하며 결정적으로 모든 실무에 관여해야하는 끝없는 업무의 무한반복도 당연한 일.
하고싶은 것보다 해야하는 것들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 긴급한 일 중심의 업무처리도 당연한 일.
고객 MOT와 상부 보고 사이에서 헷갈리고 난처한 일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
그리고 100M 경주인 줄 알고 출발했건만 이건 뭐 한번도 뛰어보지 않은 하프마라톤보다 멀리 있으니
체력비축과 심호흡과 휴식과 유랑하는 마음을 길러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

바야흐로
IN 중국 직딩생활 만 2년이 되어가고있는 것이다.

2010/02/05 17:45 2010/02/05 17:45

TAG : , , , , , ,

Trackback Address :: http://xizhu.co.kr/trackback/802
이소 2010/02/08 06:52   Reply / Modify or Del
스타일난다 우리동네서건물봤는데 ㅋ

Writ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PREV 1 2 3 4 5 6 ... 348 NEXT



위콘 태터캠프 스타플 wecon stapl 예수원 중국에서 회사 다니기 november 내 책상 베이징 2007 tattercamp lovely place in my heart TNF 이사 needlworks 새집 lucid fall concert 조윤석 咖啡时光 뉴욕필 평양공연 2008 경지에 다다름 뉴욕물고기 음악 까페 뤼미에르 북한 몸에게 잘해주기 4개월 3주 그리고 2일 경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쓰리타임즈 모짜르트와 고래 카모메 식당 은하해방전선 이토록 뜨거운 순간 소울오브맨 스틸라이프 파라노이드 파크 열대병 빨간풍선 호우샤오시엔 에릭클랩튼 startup venture 수라 마츠모토 토시오 아사노 타다노부 뭥미 중국시장 Toshio Matsumoto 요코 번호 좋네 전자상거래 松本俊夫 하지메 파니핑크가 보고싶다 선수 beijing 오즈 야스지로 지진 창조자의 뜻 쇼핑몰 morning 도쿄 엽서

전체 (348)
evenin' (78)
film (39)
body (71)
flows (34)
w (11)
BJ (106)
note book. (6)

Recent Articles :
Recent Replies :
스타일난다 우리.... 이소 02/08 // 아 ^___________.... xizhu 01/12 // 관리자만 볼 수.... 비밀방문자 01/12 // 그러게요 정말... xizhu 01/06 // 아 - ㅎㅎ 장.... xizhu 01/06 // 저도 드라마는 M.... 곰고양 01/06 // 크리스마스가 방.... 곰고양 01/06 // 저도 그래요. 상.... 곰고양 01/06 // 사진 1. 옛날엔.... xizhu 2009 // ^^. guinnevere 2009 //

Recent Trackbacks :
Amoxicillin for.... Amoxicillin soa... 2009 /
Site Link :


Total 124409   Today 16   Yesterday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