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탄생 | 2007/12/12 22:18


요즘이야 한국영화 찍는 것도 힘들고 예산에 p&a 비용 무지막대해서 크랭크업 했다 하면 연예프로들에 고정 패널로, 촬영장 공개하면 다 똑같은 화면에, 기자시사 했다 하면 똑같이 나란히 앉아서 인터뷰 이런 수순. 조금 질릴만도 한데 그렇게라도 개봉해내는 영화가 작년보다는 훨씬 적다는 느낌이다. 2007년이 힘들긴 했나보다. 내 주변에만 해도 영화기획 하기 힘들고 영화 만들기는 더더욱 힘들어하고. 2006년은 너무 심했던 한 해이고 2007년은 너무 주눅 든 한 해 였다. 그나마 귀여운 독립영화들이 반짝반짝 혜성을 날려줬는지 모르겠는데 나의 혜성은 단연 <은하해방전선>이리라. 청년필름의 독립영화 역대 성공작에 이어 1억 저예산으로 1만 관객 목표로 한다고 들었는데, 개봉날 조조로 보고 1만 돌파 축하메세지 쓰고 왔다. 영화와 상관있는 소원을 적어서 내라고 했는데, 1만 돌파기념 파티 때 초대해달라고 소박하게 적고 왔다. :)
독립영화는 작고 참신하고 몸집도 날렵해서 이런 저런 창조적인 방법으로 관객과 극장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그 영화 지지하는 몇 사람 마음만 잘 모아서 잘 움직이면 그리고 영화가 정말 좋으면 그러면 독립영화도 아주 어렵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1억 모으는 게 첫번째 목표?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영화제작시스템에 적당하게 기대서 탄생한 기획영화가 한 편 있다. 그게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인데 신년 1월 10일 개봉이다. 컨셉과 타겟이 있다보니 연휴 또는 연말연시가 좋을텐데 새해에 보는 영화로도 괜찮겠다 싶었다.
내가 그 영화를 기다리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유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메이킹 필름이 많이 공개가 된 것 같다. 왜냐하면 제작과정 자체가 영화이기 때문이다. 탄탄한 감동실화를 등에 엎었으니 어떻게 연기하고 보여주느냐가 관건인데 우선은 캐스팅이 좋고(특히 엄태웅), 세 명의 여주인공,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이 배우들이 진짜 열심이다. 무엇보다 그들 본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적 경험이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메이킹 필름과 인터뷰만 보는데도 나도 가슴이 뭉클할 정도였다. 내가 배우라 해도 아니 내가 여배우라면 살면서 이런 역할 한번 해보고 싶을 것 같다. 그런데 죽도록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자기들이 말하면서도 '진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진정성을 통한 승부라면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어쨌든 이런 아테네 올림픽 실화와 같은 파워의 시나리오와, 영화만 할 것 같은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안 보이는 동안에도 영화만 했을 것 같은 임순례 감독이랑 내가 정말 능력있다고 생각하는 이시대 한국영화계의 중요한 여성 프로듀서가 만든 작품이니 어쨌든 잘 됐으면 좋겠고 나도 기대가 크다.

그리고 사실 지난 봄 프로듀셔 워크샵 때 이 영화 제작기획서 썼기 때문이 젤로 크다. 하하
아 그 때가 너무 재밌었다.
2007/12/12 22:18 2007/12/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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